쿠팡이 한국 중소 제조사들의 로켓배송 직매입을 확대하면서 쿠팡에서 창업 5년 미만 기업들이 급성장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로켓배송 직매입이 초기 창업가들의 생존율을 높이고 이들이 연착륙할 수 있는 발판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쿠팡에 따르면 창립 5주년을 맞은 피넛버터 전문 브랜드 ‘오넛티컴퍼니’는 1인 기업으로 출발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대표적인 업체 중 하나다. 지난해 매출 34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8월까지 누적매출은 65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수준을 뛰어 넘었다. 이는 전년 대비 270% 이상 성장한 수치다. 전체 매출의 70% 정도가 쿠팡에서 나오고 있다.
오넛티컴퍼니 창업주는 2019년 용산구의 5평 반지하 공간에서 1인 기업으로 출발한 이후 2021년 3월 쿠팡에 입점했다. 반지하에서에서 시작해 경기도 시흥의 120평 규모의 시설을 갖췄다. 시흥시에서 우수 식품 제조업체로 선정됐던 오넛티컴퍼니는 지난달 파주의 1000평 규모의 시설로 이전해 상품을 생산하고 있다.
규모를 키우며 직원도 수십명 채용했다는 차윤도 오넛티컴퍼니 대표는 “2000만 고객을 보유한 쿠팡에서 식단을 중시하는 2030 세대, 영유아를 둔 부모 등 다양한 니즈와 피드백을 바탕으로 품질을 높이고 있다”며 “글로벌 브랜드가 많은 피넛버터 시장에서 한국산 자존심을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쿠팡에서 ‘맥주 효모 샴푸’로 인기를 끌고 있는 설립 4주년 ‘바이아우어’도 쿠팡 입점 이후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바이아우어는 초기 어려움을 겪었던 홈쇼핑 중심의 판매 전략에서 쿠팡으로 전환했다. ‘판매자로켓’ 서비스를 활용해 빠른 배송과 효율적인 재고 관리를 실현했다.
이런 전략은 곧바로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맥주 효모 샴푸 출시 이후 큰 성장을 기록했는데, 올 1월 1억7000만원이었던 월 매출이 8월에는 17억원을 넘어섰다. 최호진 바이아우어 대표는 “쿠팡은 어려워서 문을 닫을 뻔한 회사를 구해준 희망”이라고 말했다.
창립 5년 미만의 여러 초기 창업자들이 쿠팡의 식료품과 생활필수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하고 있다. 커피 원두 중소기업 ‘워너빈로스터리’는 쿠팡 입점 후 회사 전체 매출 40억원을 기록했으며, 패션 안경 전문 브랜드 ‘착착아이웨어’는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209% 성장했다.
쿠팡 관계자는 “앞으로도 쿠팡과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